일자 : 2018-08-28

출처 : 아시아타임즈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는 몇 번의 성공적인 창업에도 불구하고 수익구조 모델 구축에 실패해서, 또는 부족한 정보로 인해 사업을 철수해야만 했던 IT창업 1세대 인물이다.

2009년 IT기업에 종사하던 임 대표는 초기 ‘유튜브’와 비슷한 'IV 트윗‘이란 소셜동영상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첫 창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나친 인프라 비용으로 인해 서비스를 종료했고, 이후 ’뮤직톡‘이라는 유튜브 기반 음악서비스를 출시해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음악 저작권 문제로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했다.

두 번의 좌절로 인해 많은 실망을 했지만 임 대표는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동안 함께 한 팀원들과 쌓아온 신뢰와 서비스를 종료하기까지 지불했던 비싼 수업료, 임 대표를 믿고 투자해줬던 투자자에 대한 미안함에 포기할 수 없었다. 임 대표는 다른 기업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재기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며 ‘마켓보로’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았다.

이러한 과정 끝에 만든 ‘마켓봄’ 서비스는 ‘생산자-협동조합-도매업자-지역도매업자-소매업자-소비자’로 이어지는 오프라인 기반 유통망을 온라인화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보다 쉽게 수·발주를 할 수 있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운영비용과 배송착오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만든 서비스다.

임 대표는 ‘마켓봄’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직접 식자재 공급자들에게 식자재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요식업자)의 필요한 부분을 알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데이터를 모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발된 ‘마켓봄’은 오프라인 식자재 유통을 온라인화 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마켓보로의 마켓봄 서비스. (사진=마켓봄 홈페이지)
기자는 지난 24일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를 만나 창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Q: 첫 창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A: 2009년에 IT쪽에 종사하다 보니 IT기기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당시 국내에 들어오지 않던 스마트 폰을 쓰다 생각하니 모바일 시대가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하게 됐어요. 당시 어플리케이션으로 가장 많이 할 수 있었던 게 소셜네트워크나 게임이었어요. 그래서 개발하게 됐던 게 ‘IV 트윗’이라는 소셜동영상서비스였어요.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에서도 상당히 높게 올라갔는데 동영상서비스는 인프라 비용이 많이 들어요.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려면 앱을 유료로 판다든가 하는 수익구조가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후엔 유튜브 음악서비스를 만들었어요. 같은 장르의 음악을 공유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뮤직톡’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했어요. 그런데 저작권 문제로 부득이하게 사업을 접게 됐어요.

Q: 계속 창업에 도전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A: 포기를 하면 그동안 만들어낸 팀원 간의 신뢰와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것들을 포기하게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투자자분들의 손실도 고민됐지만 그보단 제게 투자해주신 분들의 신뢰를 깨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더군다나 제가 어린 나이도 아니었고, 가정도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됐죠. 빚이 는다는 것은 숫자상 문제일 뿐이고 신뢰를 잃는 게 더 문제라는 생각과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더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Q: 지금의 마켓보로는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A: 두 번의 창업 실패 후 한동안 외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수익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진행을 하다가 당시 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식당 유통구조가 굉장히 어렵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식당에서는 식자재를 구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어려움, 공급자는 공급자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뭔가 이 부분에서 길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직접 그 부분에 들어가서 경험을 해보고자 했어요. 직접 해보다보니 식당마다 갖추고 있는 포스기가 눈에 들어왔어요. 왜 저 비싼 포스기를 계산하거나 노래를 트는 용도로 밖에 쓰지 못하나. 포스기로 대리운전도 부르고 다양하게 쓰면 하나의 플랫폼이 될꺼라 생각한거죠. 그런데 플랫폼으로 만들어보려 했더니 정작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포스기를 다양하게 쓰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식당에서 진짜 필요한 부분이 식자재 구입 관련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식자재 쪽을 봤는데 어떤 스타트업이나 기업도 진출해 있지 않았어요. 공급자분들 상황을 보니까 일원화도 안 되어 있고 오래된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공급자분들이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짜로 제공해 드리고 빅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빅데이터를 통해서 공급자와 소비자인 식당과 연결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게 '마켓보로'였어요.

Q: 마켓보로만이 가진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식자재 산업 자체가 진입장벽이에요. 대기업의 경우 박리다매가 기본 수익구조인데 식자재 유통은 배송이 어렵기 때문에 진입하기 꺼려지는 측면이 커요. 그리고 저희가 긴 시간을 들여 만든 공급자 빅데이터 또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저희만의 무기라 생각해요. 그리고 오프라인 구매 구조를 온라인에서도 가능하도록 다양한 구매방식을 선택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이런 부분들이 소비자가 저희 서비스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에요.

Q: 스타트업 대표로서 목표가 있다면?

A: 이전 사업까지는 빠르게 성장시켜서 엑시트(exit)를 하는 게 목표였어요. 헌데 ‘마켓봄’을 하면서 그전까지는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 재밌겠다 하면서 시작했다면 이 사업은 영세업자분들에게 필요하고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서 장기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고 있어요. 일을 하면 할수록 사명감이 커져가는 것 같아요. 앞으론 B2B 유통 방식으로 운영되는 유통시장을 바꾸고 싶어요. 식자재 유통 단계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는 억울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통 단계를 줄여 자본의 영향력을 줄임으로써 억울한 사람을 줄이고 싶어요.

출처 : 아시아타임즈(http://www.asiati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