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8주간의 치열한 프로젝트와 경쟁을 뚫고 입상에 성공했다. 전문가들로부터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아직 손에 쥔 건 미비하고, 성공으로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시그니처코스 4의 우수팀으로 선정된 

한알만(정지희)’, ‘페디프(정하늘)’, ‘숨탄(김세혁·정상훈)’, ‘3chemi(한상빈)’의 이야기다

수상의 영예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이들은 무슨 생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지난달 28일 허심탄회한 취중토크를 나눠봤다.

 누가 그랬던가. 술 속에 진리가 있다고(in vino veritas)

 

아직 아무런 실감이 안 나

 

4PT데이와 해단식이 마무리된 지 보름여, 4개팀 5명이 서울 광화문의 유서 깊은 호프집에 둘러앉았다

수상팀 전원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란 너스레에선 그간의 치열함이 묻어난다

그야말로 총력전이었던 PT 발표가 끝난 뒤에도 전혀 쉴 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끝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죠. 다 제쳐놓고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상을 받게 되니 

오히려 더 바빠지네요.(웃음)” (정하늘)

 

그랬다. 수고한 자신에게 휴식을 주기도 어려울 만큼 스타트업의 시계는 빠르게 돌고 있었다

이들 4팀은 스타트업캠퍼스 8층에 마련된 인큐베이팅 센터에 입주하기 위해 다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아이템 찾기부터 창업, 보육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만의 강점이다.)

 

이미 한 차례 PT를 치렀고, 오는 19일 최종 PT를 통해 입성 여부가 가려진다. 초기 창업팀에게 안정된 공간이 주어진다는 건 굉장한 기회다

이를 위해 같은 기수의 팀들은 물론, 다른 기수 팀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4기가 종료되고 수상도 했지만 끝났다고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들은 여전히 이곳저곳을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고 시장성을 가늠하며 최종 PT를 준비 중이다.

 

최종 PT가 끝나도 비슷할 것 같아요.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상 계속 바빠야 하는 것이 숙명이랄까요. 

그래도 목표했던 궤도에 오르면 다 보상받을 수 있겠죠.” (정지희)

 

PT데이에서의 페디프()와 숨탄.(사진: 스타트업캠퍼스)

 

할 일은 많은데하루가 참 짧네요.”

  

현재 우선과제는 인큐베이팅 센터 입성이지만, 각자의 사업 역시 멈춤 없이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교육서비스를 시작한 페디프는 최근 영상통화 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해 관련 분야를 찾아다니며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

아울러 보다 효율적인 교육 방식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동종업계라 볼 수 있는 숨탄 역시 정보수집에 여념이 없다

반려동물 입양을 서비스하는 숨탄은 전국의 견사를 찾아다니며 사람들도 만나고 개들도 만난다

폭한과 장마에 꿉꿉함 속에서 이들을 한 발 더 뛰게 만드는 동력은 역시 완성도 높은 서비스.

 

팀워크 이슈는 스타트업의 영원한 숙제. 한알만의 경우 최근 직원 1명을 새로 영입했단다

이라는 전문 분야를 다루는 만큼 서두르는 대신, 확실한 업무 분담을 통해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3chemi 역시 현재 파트너를 구하는 중이다. 신발장을 비롯한 가구를 다루는 특성상 서비스 모델이 뚜렷하고 소비층 타깃이 확실한데

이런 장점을 앞세워 평생 갈 동지를 찾고 있다. 하지만 여의치 않다고

한상빈 대표는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동지를 만나는 건, 사막에서 우물을 찾는 일과 비슷한 것 같다며 끌탕한다

하지만 이 또한 과정으로 봐야 할 일. 정상훈 숨탄 대표는 

창업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깊이 들어갈수록 할 일이 많아지고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의욕도 솟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PT데이에서의 한알만(), 그리고 3chemi.(사진: 스타트업캠퍼스)

 

기대와 의심 사이더 잘해야 할 이유 생겼죠.”

  

게으를 틈을 허락하지 않는 바쁜 스케줄만 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니다

같이 경쟁했던 동료들의 시선도 적잖은 부담이다. 상을 받고 나서 많은 이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스타트업에 뛰어든 이래 처음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성취감과 보람이 컸단다

하지만 한 편으론 다른 느낌도 들었다고. 주변의 기대와 의구심, 시샘이 뒤섞인 반응이 바로 그것이다.

 

축하와 격려는 해주는 분도 있지만, 의아하다는 반응도 없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상을 받은 게요

아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웃음)”(한상빈)

 

경쟁은 언제나 그렇다. 우열이 나뉠 수밖에 없고 이는 재능과 노력을 포함한 많은 요소들의 총합에 따라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그 차이는 일시적인 것이고, 또 다른 형태의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다.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은 잠시뿐이었어요. 냉정한 현실로 돌아오니 저희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고, 갈 길도 멀다고 느꼈죠

더 많이 노력해서 캠퍼스 코치진들과 4기 선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김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