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

판교에서 만났다, 최고의 동지를

  

  

12주 동안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를 달궜던 시그니처코스 4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26개팀이 프로젝트를 완수했고, 그 중 6개팀이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미약하나마 성공적인 첫발을 디딘 이들을 만나 지난 석 달간의 희로애락을 들어봤다

이들이 스타트업에서 보고 듣고 겪고 느낀 것들, 궁금하지 않은가.

 

페디프. (사진: 스타트업캠퍼스)

 

울컥했어요. 상을 받은 것을 떠나, 정하늘 님을 만나 여기까지 함께 왔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4기 최우수상에 빛나는 페디프의 오윤성(26)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수상의 기쁨도 적지 않지만, 그에게는 더없이 든든한 파트너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더욱 힘이 되는 듯하다.

 

페디프는 반려견 영상통화 교육 서비스를 내세운 스타트업이다. 반려견들의 문제행동을 해결하고자 결성됐다

페디프의 혼성듀오오윤성·정하늘(23) 씨는 시중의 반려견 교육서비스 가격과 퀄리티의 편차가 너무 크고, 

신뢰도 역시 천차만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지만, 일단 사업화 착수까진 이뤄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날, 반려견 훈련사를 요청하는 고객의 첫 전화를 받았던 그 순간이 가장 짜릿했다고.

 

겉보기엔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아쉬움은 없었을까. 정하늘 씨는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좀 더 완벽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아쉬운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서로를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기폭제가 됐다

일은 꼬이고, 집안의 우환까지 겹쳐 애를 먹었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고 때로는 의지하면서

파트너십을 키울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페디프는 앞으로 3년 동안의 계획을 수립했다.

 

지금까지 서로에게 쌓인 신뢰,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한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오윤성)

 

 

숨탄. (사진: 스타트업캠퍼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팀워크으로 성과를 거둔 또 다른 팀이 여기 있다

반려동물 입양 서비스로 대상을 수상한 숨탄(김세혁·정상훈)’이 그들이다. 24살 동갑내기 듀오가 그야말로 사고를 쳤다.

 

프로젝트 내내 싸웠어요.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충돌하고 다퉜지만, 이제 와서 보니 

그것이 결국 모두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세혁)

 

이들은 반려동물 입양이 이뤄지는 펫샵의 문제점에 초점을 맞췄다.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입양 시스템

위생적이지 못한 견사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반려견을 찍어내듯 생산하는 강아지 공장의 문을 직접 두드려 설득하는 과정은 정말 힘겨운 시간들이었다

문전박대는 기본이고, 목줄이 풀린 줄도 모르게 덩치 큰 개에게 접근했다가 낭패를 본 아찔한 경험도 있었다

어렵사리 협약을 맺기로 한 공장주가 일순간 마음을 바꾸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들의 싸움은 감정 소모가 아닌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전해갔다

더 나은,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매일같이 치열한 토론을 벌였고, 이는 자연스레 사업 아이템의 밑바탕이 됐다

아이디어는 갈수록 다양해졌고, 돈독함은 쌓여갔다.

 

의견이 안 맞아 다투는 일이 잦았지만 의가 상할 거란 걱정을 해 본 적은 없어요. 어려운 순간에도 은연중에 

선을 지키게 되더라고요.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어요. 우린 파트너니까요.(웃음)”(정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