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몰라서 어렵고 어려워서 모른다?’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란 명언이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란 말도 있다. 이 두 가지 명제를 합치면, “세금을 즐기라는 

메시지가 완성된다. 이번 주 <코멘터리>의 주인공 유재성 회계사(한일세무회계사무소 대표)의 조언도 같은 맥락이다.

 

소득이 있는 곳엔 반드시 세금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돈은 없죠

만약 지금 세금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적어도 당신은 세금 낼 능력이 있는 사람이란 뜻이죠.”

 

유재성 회계사의 말이다. 유 회계사는 지난 2005년 화인경영회계법인에서 세금관련 업무를 시작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감사부

세무자문본부를 거쳐 2016년 직접 회계사무소를 개소한 베테랑 세금 전문가. 특히 중소기업 세무 신고대행 업무, 서울시 산하 

여성창업단체 감사업무 등을 역임하면서 초기창업자의 도우미 역할도 수행했다. 사실 초기창업자들에게 세금은 불편한 진실이다

잘 몰라서, 어려워서, 무거워서 두려운 족쇄가 된다. “나 또한 창업자의 한 사람이라는 유재성 회계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유재성(가운데) 한일세무회계사무소 대표 / 공인회계사 세무사

 

 

-초기 창업자에게 세무 관리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영과 세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창업하시는 분들을 겪어보면, 비즈니스 모델이나 매출 증대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열과 성을 다한다. ‘수익’, 즉 돈과 관계된 부분이라 그럴 것이다. 그런데 세금이나 자금관리는 상대적으로 매우 소홀하다

이 역시 돈과 관련된 부분인데 말이다. 세금은 평등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거나, 사회적 가치가 큰 스타트업이라 해도 세금을 

면해주진 않는다. 피할 수 없다면 자세히 알고 제대로 대응하는 게 최선이다. 매출은 꽤 나오는데, 세금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큰 손해를 

입는 경우도 제법 목격했다. 이익은 높이고, 세금을 줄이고 싶은 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아닌가.”

 

피할 수 없다면 자세히 알고 제대로 대응하는 게 최선

 

 

-세금에 대해 잘 모르면 갖는 오해들도 있다. 뭔가 벌금같은 느낌이랄까? 청년들이 세금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는 것이 바람직한가.

왜 내는 지,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진 않을 거라고 본다. 피부에 와 닿지 않을 뿐.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창업 

분야에 굉장히 많은 지원금과 보조금이 존재한다. 정부 주도하에 지원하는 기관이나 인력도 많다. 이게 다 세금으로 이뤄진 것들 아닌가

어떻게 보면 청년 창업자는 세금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걷을 땐 어떤가? ‘소득이 있는 곳에만 존재한다는 명백하고 합당한 근거가 있다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다양한 명칭이 붙어도 모두 소득이 있는 곳에서 부과된다

세금을 많이 낸다 싶으면, 자신이 많이 낼 능력이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볼만 하지 않을까?”

 

-사실 스타트업에게 세무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투자 이슈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 투자를 하기에 앞서서 결산 재무제표를 확인하는데, 이 재무제표엔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사실 국가의 중소기업 

정책자금이나 신용보증기금 등은 현재를 보고 주는 것이 아니다. 잠재력이나 지속가능성에 투자한다는 차원이 더 크다

이런 부분을 계량화요약화 해 놓은 것이 바로 재무제표다. 그런 부분이 정직하고 투명하게 반영되어 있으면

현재 손실이 조금 있더라도 투자를 유치한다거나, 정책자금을 받기 훨씬 용이할 것이다.

 

-매우 중요한 영역이지만, 현실적으로 경영자가 세무의 모든 걸 파악하긴 어렵다. 딱 한 가지만 확실히 알고 가야 한다면?

경영자는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람이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세금에 대한 스케줄이다

세금은 사이클이 있다. 연초에 내는 것, 분기별로 내는 것, 연말에 내는 것 등이 계속 돌고 돈다. 이것만 잘 파악해도 많은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반면, 소홀히 할 경우 무서운 페널티를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오늘까지 부가가치세 신고기간이다

이를 미리 알고 있어야 자금도 마련하고 적절한 집행도 가능하다. 미신고를 하면 10%의 가산세와 연차이자까지 물게 된다

최근 쉽게 접할 수 있는 세금 달력같은 것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무 일정은 국세청 등에서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세금에 대해 기초부터 천천히 다지고 싶은 창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무엇인가?

진정 무언가 배우고 싶다면, 그 방법은 차고 넘치는 시대다. 책도 많고, 원한다면 동영상 강의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세금의 영역이 굉장히 방대하다보니, 막연하게 공부하기 보단 실전에서 맞닥뜨리는 것들 위주로 파악하길 권한다

통상 법인은 세무를 대행해주는 회계사나 세무사를 곁에 두기 마련인데, 그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실무상 만나게 되는 이슈에 대해 귀찮을 정도로 자주 물어보고, 피드백을 정리해두면 좋다

앞서 언급했듯이 세금 사이클은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자세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열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