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 게임 마스터가 땅을 보러 다니는 이유는?

 

한국 최강자가 곧 세계 최강자

 

어떤 종목이 떠오르는가? 양궁? 쇼트트랙? 틀린 말은 아니지만 더 확실한 게 있다. 바로 e스포츠 분야다.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어지간한 게임은 한국인이 챔피언이다. 그런데 인프라는? 전국에 전용경기장은 단 한 곳뿐인 현실. 오호 통재라

이 같은 현실에 분연히 떨쳐 일어난 스타트업이 여기 있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시그니처 2기 출신 홍승표 GGWP 대표가 바로 그다

 

홍승표 GGWP 대표

 

요즘 땅 보러 다녀요~.”

오랜만에 재회한 홍 대표가 다소 뜬금없는 안부를 건넨다. 게임 관련 스타트업이 부동산도 하나? 그렇다. GGWP는 아마추어 게이머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소수의 프로게이머들과 달리 그늘에 머물고 있는 아마추어 게이머들과의 

상생을 꿈꾼다. 마이너리티 감성을 현실에서 구현한다는 건, 다시 말해 고된 길혹은 좁은 길이란 얘기다.

 

그런 그가 최근 난데없이 판교를 중심으로 땅을 보러 다닌다. e스포츠 전용경기장 부지를 물색키 위해서란다. 그가 구상하는 경기장은 

최소 200평 이상 규모로, 경기에 쓰이는 컴퓨터만 100대 가량 들어간다. 억대의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여러 업체 및 단체들과 접촉 중이다

다행히 이곳저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다 후원 의사를 내비친 곳도 있어 속도가 붙고 있다.

 

다음은 홍승표 대표와의 일문일답.

 

-아마추어 게이머들을 위한 스타트업이라더니, 갑자기 웬 전용경기장인가?

작년 8월에 창업을 할 땐 아마추어 게이머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했다. 그 공간에서 게임에 관한 정보도 얻고 팀원도 찾는 거다. 요즘 게임은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지 않나. 당시 계획했던 수익모델은 광고 트래픽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안 모이더라

300명 정도 모였는데 그 규모론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 와중에 경기장 건립이라니, 너무 훅 넘어가는 느낌인데?

처음부터 경기장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커뮤니티가 활성화 기미를 보이지 않아 생각한 게 게임대회 유치였다

그런데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거다. 게임 사양을 맞추려면 PC방이 최선인데, 사장님들이 그런 걸 별로 안 좋아하신다.(웃음

고민을 거듭하던 차에 어느 투자자와 이 얘기를 했는데, ‘차라리 경기장을 지어보자고 하시더라. 그게 시작이었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떤가?

일단 장소를 보고 있다. 임대료를 온전히 지불하면 10억 가까운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지만, 무상임대 기회가 있다면 금액은 30% 정도로 떨어진다. 당연히 무상임대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 진행하고 있다. 장소만 해결되면 관련 설비를 제공해준다는 업체도 있다.”

 

 

 

 (사진벤처스퀘어)

1회 허브파트너스데이: VC와의 스타크래프트 이벤트 매치

홍승표 대표는 e스포츠 경기 개최를 위해 번듯한전용경기장을 짓겠다고 했다

 

-장소가 해결된 이후 계획은?

장소가 선정되면 상업적 활용까지 70일 안에 오케이다. 일단 대관료 수입을 올릴 수 있고, 협력사의 광고도 걸 수 있다

자체적인 게임 대회나 이벤트 관련 콘텐츠 수익으로도 연결할 수 있다. 아예 대회장에 이름을 걸어주는 네이밍 스폰서도 가능하다.

 

-듣다 보니 아마추어 게이머를 위한 플랫폼이란 초심이 보이지 않는다. 수익적인 부분을 최대한 염두에 둔 것 같은데?

처음 각오가 변질된 것은 결코 아니다(웃음). 이게 다 아마추어 게이머들을 위한 과정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수익을 추구하는 게 맞지만

그 돈을 모두 아마추어 게이머 육성에 쏟아부을 작정이다.”

 

-올림픽 같은 이벤트도 대회 종료 후 경기장 활용이 늘 문제가 되는데, e스포츠가 얼마나 큰 확장성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는 다른 이유로 확장력이 충분하다. 일례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2028LA올림픽에서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4기 선수들 중에도 게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다. 그중에 혹시 게임 스타트업을 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조언하고 싶은 것은?

일단 말리고 싶다.(웃음)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가짐만으로 도전하기엔 접근성이 너무 높다. 나 역시 게임을 주제로 잡은 뒤엔 같이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결국 혼자서 시작해야 했다. 일단 비용이 많이 든다. 비용을 절감하려면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다른 산업군에 비해 유의미한 데이터도 많이 축적되어 있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인내라고 본다

버티고 이겨낼 수 있다면, 그만큼 기회를 잡을 확률도 높아지지 않을까?”